작가명 : 김민준
작품명 : A3
출판사 : 아선미디어
소싯적 온라인 게임을 접해보셨던 분들이라면 'A3'란 이름의 게임을 한 번 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당시 여주인공의 파격적인 의상(...)과 더불어 성인 온라인 게임의 대명사를 이루겠다는 슬로건이 참 매력적이었죠. 그때 저는 미성년자였기에 접해보지는 않았지만 신선했었습니다.
군 내무반에 책이 있었습니다. A3라는 제목으로 말이죠. 신기해서 '혹시 이게 그건가...?' 하고 펼쳐봤는데 그게 맞더라구요. 저자님의 친필사인도 있구요. 좋은 기억만 간직하고 있던 저는 냉큼 1권을 건빵주머니에 넣고 나머지 2권도 찾아서 반대쪽 검빵주머니에 넣은 뒤 당직 근무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밤 11시쯤 그냥 잤습니다.
보면 볼 수록 몰입도가 떨어지는 스스로를 어떻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복잡한 상법과 세법도 정독했지만
이건 세법보다도 난해하더군요.
스토리는 대략 이렇습니다.
여주인공 레디안(?)은 남주인공 빌메이드(?)와 그렇고 그런 사이이구요. 이야기는 신에 의해 다스려지던 세상의 질서가 붕괴되면서 인간들이 스스로의 독립을 꿈꾸며 신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레디안, 빌메이드, 콴, 뭐 등등 주연 및 조연급 인물들은 모두 인간의 편이구요.
근데 레디안이 장님입니다. 그래서 빌메이드의 얼굴을 보고 싶어하죠.
이 상황에서 조드(?)라는 악마가 그녀를 유혹하여
"야 내가 눈 보이게 해줄테니까, 나랑 계약하자."
(무슨 계약인지는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꼬시려고 하는데 빌메이드가 막고...여기서 갑자기 레디안 어린 시절로 돌아가더니, 이번에는 빌메이드 어린 시절 들려주고, 끝났나 싶었더니 이번엔 콴 어린 시절... 전개가 너무 복잡해서 A 이야기와 B 이야기를 연결시키려고 하니 C이야기가 나오고... 힘들더군요.
특히 제가 꼽는 가장 큰 단점은 바로 '작가님께서 보기에 독자들이 A3의 세계관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으리라 가정'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용의 전개가 빠르고, 상세 설명이 없습니다. 간단하게 설명해놓고 '다 알지?' 이러고 넘어가는 방식.
행정반 TV에서 마녀유희 하고 있었는데 그냥 그거 봤습니다.
3권이 완결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용량으로 따지면 크게 부담은 없는 소설입니다. 우선 비평할 부분이 많아서 비평글에 썼는데 그래도 양판소만 하겠습니까. 저는 최소한의 개념작으로 인정은 합니다만 다른 분들도 시간이 넘치신다면, 정말 넘치신다면 한번 읽어 보셔도 괜찮습니다.
PS. 1권 마지막에 주인공 빌메이드와 신 라벨루의 베드신이 있습니다. 제가 판타지 소설 속에서 본 베드신중에 최고더군요. (반어법이 아닙니다...) 가끔 외로울 때는 그 베드신을 회상하기도 한답니다.(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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