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란필
작품명 : 여왕
문피아 정규연재란
이 글은 제 짧은 생각으로 쓴 글입니다. 그러므로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서는 제 생각이 무조건 옳다는 생각을 버리시고 객관적으로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하루……… 동안이 아니라 이틀 동안 세 개째 비평 글을 쓰고 있는 Swen입니다. 제 짧은 식견으로 쓰고 있는 비평을 보고 계시는 분들께는 감사의 말씀을 드리면서 비평을 시작하겠습니다.
우선 특징들부터 살펴보도록 하죠. 모든 비평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이 글의 가장 큰 특징은 3인칭 시점으로 여러 인물을 초점에 맞춰서 소설이 진행되는 것과 상황과 인물의 행동을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고검추산을 보고서 투톱으로 진행되는 소설을 계획하고 써보신 분들이나 여러 명의 주인공을 설정해서 써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각기 다른 시점에서 분간해서 쓰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그러면서도 연관이 전혀 없으면 안 되기 때문에 치밀한 구성이 요구됩니다.
이 작품 또한 여러 인물을 초점에 맞춰놓고 소설이 진행되는데 고검추산과는 약간 다른 형식으로 진행되지요. 고검추산이 권마다 고검과 추산의 이야기가 나누어져있었다면(제 기억이 맞는다는 가정에서 말하는 겁니다. 정확하게는 기억이 나지 않는군요.) 이 작품은 초점에 맞춰지는 인물들이 같이 이야기를 꾸려나갑니다.
또 다른 특징을 들자면 월야환담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분위기입니다. 이 글을 처음 보시는 분들은 월야환담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실 지도 모르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다른 점이 많은 작품입니다. 수박 겉핥기식으로 읽은 것이 아니라면 말입니다.
그럼 이제 표현력에 대해서 말해볼까요?
이 작품의 표현력은 비유하자면 네모반듯하게 베어놓은 커피콩 같달 까요? 뭔가 비유가 좀 이상하긴 하지만 묘사 하나하나에 심혈을 기울인 듯이 정확하게 묘사를 했다는 것과 그로 인한 글의 분위기가 약간 씁쓸함을 느끼게 합니다. 그러면서도 약간의 달달함이 느껴지는 것이 이 글의 분위기지요.(죄송합니다. 제 표현력이 부족한 탓인지 자꾸 이상한 비유를 하게 되는 군요.)
자, 칭찬은 여기까지 하고! 이제부터 단점에 대해서 말하도록 할까요?
이 글의 단점은 너무 반듯하다는 겁니다. 말 그대로 너무 반듯하게 쓰려는 나머지(의도적인 것인지 쓰다 보니 그렇게 되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좀 더 재미있게 표현할 수 있는 인물들의 감정이나 표정이 금방 묘사에 묻혀버린다는 점입니다.
예문을 하나 들자면 작품의 초기에 있는 이 문장을 예로 들 수 있겠네요.
희연은 좋아서 팔짝팔짝 뛰었다. 원카드는 적당히 인원이 있는 편이 재밌으니까. 정연이 배낭에서 트럼프 카드를 가져오는 동안 희연이 룰을 설명했다. 모하일은 물론 브레혼도 처음 듣는 놀이에 흥미가 동하는 모양이었다.
이 문장을 예시로 들자면 희연의 팔짝팔짝 뛰는 행동은 기쁨에서 비롯되는 것이기 때문에 좀 더 기쁨을 드러내고 모하일과 브레혼이 원카드에 흥미를 가지게 된 것을 행동으로 표현했으면 더 좋아지지 않았겠는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생각한 대로 바꾸자면 이렇게 됩니다.
희연은 좋아서 밝은 웃음을 띠고 팔짝팔짝 뛰었다. 원카드는 적당히 인원이 있는 편이 훨씬 더 재미있으니까. 정연이 배낭에서 트럼프 카드를 가져오는 동안 희연은 모하일과 브레혼에게 룰을 설명해 주었고 희연의 설명을 듣는 둘은 흥미가 동했는지 설명을 놓치지 않으려는 것처럼 눈빛이 반짝거렸다.
라는 식으로 바꾸어 줄 수 있겠네요.(이런 건 제 소설에서나 써먹어야 하는데 말이죠. 아는 것과 적용하는 건 다른 것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습니다.)
제 생각에는 나름대로 희연의 기쁨을 더 잘 표현하고 모하일과 브레혼의 흥미를 더 잘 표현했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분들은 어떻게 느끼실지 모르겠습니다.
어찌됐든 그 점만 빼면 표현력에서 부족한 점은 없습니다.
다음은 독창성입니다.
이건 길게 설명할 필요도 없이 한 가지는 상당히 개성적이고 독창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여러 명을 초점에 맞추는 것. 그것 자체가 기존의 소설에는 거의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죠.
그럼 이번에도 작품만의 재미있는 설정을 찾아볼까요?
이 글의 재미있는 설정은 솔직히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흔하디흔한 차원이동물. 우연히 다른 차원으로 넘어가게 되고 거기서 낯선 사람들을 만나서 친해지고 또 그로 인해 전개되는 이야기들.
하루에 소설을 5~6권씩 독파하는 저로써는 너무나도 뻔히 보이는 설정이라서 딱히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만 저와는 다르게 재미있는 설정을 찾으신 분들도 계시겠지요.
그 다음은 작품성입니다.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면서도 가장 평가하기 난해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이지요. 그 안에 담겨있는 철학이나 신념은 제가 그 글을 쓴 작가가 아닌 이상 함부로 말할 수 없는 부분이니 말입니다.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웬만한 글들의 작품성은 즉, 개그만을 중시한 작품(예 : 작가 김원호 씨)이 아닌 이상 평가하는 게 난해하다는 말과 함께 넘어가고 싶네요.
다음은 제가 작품성 다음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장성입니다.
이 글의 가장 큰 장점 때문에 시장성 또한 굉장히 크다고 생각됩니다.
자세한 묘사를 통한 상황 설명을 통해 독자의 이해가 쉬워지고 또 그로 인해 머릿속에 오랫동안 기억된다는 강점이 있지요. 하지만 제가 어제 비평한 강철나비와는 다르게 폭 넓은 상상을 하지 못한다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틀에 맞춰진 상상밖에 하지 못한다는 점이 아쉽다는 얘기입니다.
마지막으로 완성도입니다.
전체적인 글의 분위기와 글 한편의 분위기가 전체적인 흐름을 형성하는데 이 작품의 경우에도 글의 분위기와 글이 잘 조화되어 있지만 감정 표현이 많지 않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이번 비평도 되는 데로 끼적거려서 쓴 비평이라서 자신은 없네요.
종합 평가 (종합 평가는 5점 만점입니다.)
기본기 5점 : 정확한 상황 묘사로 독자들의 이해가 쉽습니다.
독창성 3점 : 많은 소설에서 보았던 설정. 하지만 다른 독특한 설정을 첨가한다면 더 좋게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작품성 3점 : 작가가 의도하는 상황을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시장성 4점 : 초반 부분의 몰입도는 중간이지만 계속 읽다보면 어느 샌가 빠져들게 됩니다.
완성도 4점 : 글의 분위기를 잘 살리는 묘사로 좀 더 다듬는다면 더 좋은 글을 쓰실 수 있을 겁니다.
종합 의견 : 정확한 묘사와 상황 설명으로 독자의 이해가 쉽고 그만큼 글이 더 쉽게 읽어진다. 하지만 감정 표현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고 있고 글의 분위기상 개그요소를 넣기 어려운 만큼 웃음을 자아내는 작품은 아닌 것 같다.
“웃기지 않다고 해서 재미있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진정 재미있는 작품은 가벼움과 무거움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작품이다.” 라는 말을 남기면서, 그리고 작가 분께서 꼭 이 글을 읽어주시기를 바라면서 Swen은 물러가겠습니다.
부족한 식견으로 쓴 제 비평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비평을 요청해주시면 감사히 받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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