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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산대공 1~3권 읽고

작성자
Lv.4 초끈이론
작성
12.06.11 22:35
조회
10,397

작가명 : 임준후

작품명 : 철산대공

출판사 : 청어람

무협 입문을 태극문(용대운 작)으로 해서 그런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이 책에서 나오는 화태건이라는 이름을 보았을 때, 화군악과 조자건이라는 이름이 떠올랐고, 주인공의 천혼불사강기에서 불괴연혼강기가 떠올랐다. 그 후 숭양보주 위군악 이라는 이름을 보고, 역시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여하튼 1권은 상당히 볼 만하다.

이 책의 1권 떡밥에 안 걸려들 사람이 몇이나 될까. 생각해본다. 그 만큼 1권의 인상은 좋다. 나 역시 그 떡밥을 신나게 물었고, 그 후 2, 3권을 동시에 빌린것을 후회했다.

철산대공의 이름에 의미를 보자면 강철산 같이 크고 단단한 거시기를 가졌다고 해서 존경의 의미로 철산대공은 물론 아니고, 강철산 처럼 크고 단단하고 믿음직스럽다.라는 의미로 생각하면 되겠다.

거기에 부합하게 강산하(주인공)는 크고 단단한 덩치에, 우직하고 순수한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거시기 역시.

보통 이런 성품이라면 소림과 궁합이 잘 맞지 않을까 잠시 상상해 볼 수 있었는데, 반전은 없었고 그의 사부는 정말 소림과 연관이 있었다.

사부는 죽기전 강산하에게 묻는다. 의와 협이 무엇이냐. 강산하는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하지 못한다. 일견 어리석은 모습을 보여준다고 할수 있다. 사부는 말한다. 의와 협은 입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다. (너는 모르는 것이 아니라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다.) 네가 좋아하는 방식대로, 마음이 가고 몸이 가는대로 살아라. (그리하면 될것이다.)

그렇다면 자문해본다. 입으로 말하는 의협이란 무엇이냐. 옳은 일을 위해 약자를 도와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약자는 누구냐, 나 보다 약하면 약자인가?, 아니다. 강호에서는 약자를 어린아이, 여자, 노인으로 규정하며 강호에서 살아가는 약자 나름의 비열한 방식 때문에 조심해야 될 사람이라고도 규정한다.

강산하는 불가의 영향을 받은 사람답게 인연이라는 갑작스러운 만남에 대한 면죄부를 가지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우연한 화태건과의 만남과 유청림과 현아의 만남, 이들은 어린아이와 여자다. 이러한 약자들과의 만남에서 강산하는 의와 협에 의미, 마음과 몸이 움직이는 현상을 경험한다.

헌데 2권부터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한다. 주인공이 적들에게 자꾸 뺨를 때리기에 이상하여 생각해보니니 의협(義俠)의 협이 호협할 협(俠)이 아니라 뺨 협(頰)임을 깨닫게 되었다. 부처님 보시하듯 뺨다구 한방으로 목숨을 살려주고 있었다.

이 책은 애초에 인연을 표방하였기 때문에 주인공이 사건을 만든다기 보다는 주변환경이 사건을 조장한다고 보면 맞을 것이다. 그러한 변화에 주인공 역시 변화하여 움직이는 것이고, 그러한 모습은 주인공의 내면적 진지함이 담겨있지 않으면 지극히 산만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입으로 말하지 않는 가슴뜨거운 의와 협은 제대로 표현되지 않았고, 이쁜 여인네 묘사와 쎄쎄쎄무드 조성하기만 바쁘다. 앞으로의 이야기도 집 지키는 개노릇과 심시티 장난이 주가 될듯하니 이것이 피냄새를 지우기 위한 가벼움이라면 아주 적절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애는 애답고, 늙은이는 늙은이 답고, 고수는 고수답고, 문주는 문주다운 각자의 역할에 충실한 소설을 좋아한다. 또한 이것은 당연한 것이라고도 본다.

애를 어른으로 만들고, 고수를 애로 만드니 어설퍼지는 것은 순식간이다.


Comment ' 8

  • 작성자
    Personacon 용세곤
    작성일
    12.06.11 23:55
    No. 1

    3권에서 하차한;; 다시 읽어 보려고 노력중인데.. 으으음

    무엇 때문에 하차했는지 기억이 안나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네임펜
    작성일
    12.06.12 09:27
    No. 2

    그 할머니(?) 고수 등장하면서 부터 소설 분위기가 망가집니다. 시트콤 분위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용세곤
    작성일
    12.06.12 16:18
    No. 3

    앗 저도..ㅋㅋ 주안술 떡칠한 할머니 이름은 기억안나지만 하차한 이유 중 하나가 그거네요. 네임펜님 댓글보고 기억남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코드명000
    작성일
    12.06.12 18:37
    No. 4

    저는 재미있고 보고 있습니다. 싫어하시는 독자들이 더 많을지도 모르지만 전 사마화정 좋은데 말이죠. 별로 재미없는 성격의 주인공이라서 그런지 사마화정이 글의 분위기를 띄워주는 역활을 한다 생각합니다.
    이분의 필력은 정말 좋아서 어떤 내용이던 코믹스런 분위기속에서도 그 간간히 나오는 진중함은 정말 좋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9 유골
    작성일
    12.06.13 20:28
    No. 5

    저는 별다른 거부감 없이 보고 있습니다.
    등장인물들이 각각의 성격을 가지고
    그 인물들의 성격, 대사와 행동이 일관 되게 나오고.
    각 인물들이 심적인 변화등도 충분히 표현이 되고 있는 것
    같은데 말이죠.

    '애를 어른으로 만들고, 고수를 애로 만드니'

    저는 이런걸 전혀 못 느끼겠던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honolulu
    작성일
    12.06.15 20:04
    No. 6

    사람마다 다른거니까요
    저도 애를 어른으로 고수를 애로 이 부분이랑
    할머니고수때문에 하차한지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허무강기
    작성일
    12.08.22 00:30
    No. 7

    제가 알기로 이분은
    천마검엽전과 철혈무정로를 쓰신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제가 철혈무정로는 재미있게 읽지 않았으나,
    천마검엽전은 무척이나 좋아하여 두번인가 세번정도나 읽었을 정도입니다.
    이 글도 기대하고 읽었으나.. 연재가 심히 느린것같습니다.
    거의 반년이 지났는데.. 그 당시 3권인가 까지 연재되있던것이 현재 4권인가 5권이더군요.. 묵혀둬야 겠습니다..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1 Huginn
    작성일
    13.06.23 22:49
    No. 8

    이건 뭐...
    죽이겠다고 덤비면 살려주고, 살려준놈들은 더 쎈 놈 델고오고, 더 쎈놈 패주면 더 더 쎈 놈 델고오고의 반복.
    주인공은 아메바요. 주위인물들은 민폐캐릭터에 대도 안한 개그캐릭터.
    내가 이 책을 보느니 책을 태워버리겠음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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