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군주
작품명 : 천중용문
출판사 : 디앤씨미디어
천중용문 7권이 출간되어서 몇차례 왕복한 끝에 대여점에서 겨우 빌려보았습니다.
새로운 사건이 전개되고 새로운 캐릭터도 등장해서 재밌더군요.
그런데 7권까지 읽고 나니, 앞으로 이 작품이 롱런하기 위해서는 좀 미진한 감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 비평에 앞서, 저는 이 작품을 재밌게 읽고 있는 독자이며, 군주님의 전전작인 '하수전설'도 매우 재밌게 읽었음을 미리 밝혀둡니다.
(신선전인은................. 뭐..........언급하지 않겠습니다)
1. 내용의 정합성이 부족하다
한권한권 빌려 볼 때는 잘 느끼지 못하겠지만, 한번에 몰아서 빌려볼 때는 책의 앞에서 언급한 내용이 다시 언급될 때 이전과는 잘 안맞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5권 나온 후에야 이 작품을 알게 되어서 한번에 빌려 읽었거든요.
일단 하나만 예를 들자면 남궁수명의 성격입니다.
처음 남궁수명에 대해 언급될 때가 아마 초우희가 처음 등장했을때일겁니다.
여기서 초우희는 남궁수명에 대해 회상하면서 '야망이 가득해서 부담스러운 눈이었다'라고 언급합니다.
그런데 뒤에 남궁세가에서 남궁수명을 만나고 그에 대해 설명할 때는 '남궁세가의 위세에도 불구하고 겸손하다' , '검을 들면 사람이 바뀐 듯 가차없이 마도인을 벤다. 그래서 별호가 일섬탈혼이란 음습한 별호' 라는 말이 나옵니다.
사실 여기까지는 어찌보면 문제없습니다. 야망가득해도 겸손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또 나중에 가면 남궁유가 남궁수명을 보며 '남궁수명은 심성이 여려 남궁세가를 이끌어가기에 부족하다는 평이 많았지만, 용화린과 어울리면서 무인다운 모습을 갖춘다'며 기뻐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어라? 이건 좀 아니지 않나요?
결국 평을 종합해보면
'남궁수명은 야망이 있으면서도 세가의 위세를 업지 않는 겸손한 사람이면서 검만 들면 잔학하게 마도인을 베어 일섬탈혼이란 음습한 별호를 얻었지만, 심성이 여려 남궁세가를 이끌어가기에 부족하다는 평이 많다. '
뭔가 좀 아니지 않은 것 같지 않습니까?
그리고 다른 예를 들자면 초반에 제갈청영과 파혼할 때, 제갈요혜가 용화린의 가능성을 눈치채고 만류했다고 묘사됩니다.
하지만 제갈벽은 파혼을 지지했다고 나옵니다
그런데 중반쯤 가면 용화린이 뜨고 나서 제갈청영이 파혼한 것에 대해 잘한 것인가 의문이 들었을때, 제갈벽이 극구 말릴때 들을걸~ 이라고 설명되는 부분이 나옵니다.
말렸던 것은 제갈벽이 아니라 제갈요혜였죠. 이 부분은 단순한 오타일지도 모르지만, 몇차레 반복해서 언급되는 것을 보면 작가분이 착각하신걸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이런 인물명에 대한 오류는 꽤 많이 나옵니다.
당장 기억하는 것만 해도 정수지가 자신의 연인에 대해 생각할때 전투중에 힘들어서 헷갈리기라도 했는지 남궁수명과 팽기옥의 이름을 착각하질 않나,
이런 오류의 절정은 남궁세가인물언급때 볼 수 있습니다.
가장 늦게 합류한 부류인 남궁유는 처음에 남궁가주 남궁성의 딸이라면서 등장했는데, 7권에서는 남궁척의 딸로 나오질 않나, 더한 것은 남궁척이라고 나오기 전에 서너차례 '제갈척'이라고 쓰여있다는 것입니다.
남궁세가 가주 제갈척의 딸 남궁유~ 이런식인거죠.
그리고 그 뒤로는 계속 남궁척으로 나옵디다.
이건 작가님 실수이전에 출판사에서 교정좀 해줘야 하는거 아닌지....
그리고 회귀전 용화린이 자신의 친가에 대한 애증을 묘사할때 초반 중반 최근부분의 묘사가 제각각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일관성이 없다는 것이죠.
게다가 용비양 성격이 너무 변화무쌍......
아니 임독양맥좀 뚫었다고 고지식한 사람이 바로 유들유들해지다니....
이러한 오류들이 사소한건데 그냥 보면 되지 않느냐, 까탈스럽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지만,
이런 부분은 이야기가 길어질수록 더 나타나기 쉬운데다,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신경써야 할 부분이 아닌가 합니다.
이런게 상당히 거슬리는 독자들도 분명 있을테니까요.
앞으로 작가님이 조금 더 신경써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 연애전선 문제 있다.
일단 전 상관미종의 경우를 빼고는 잡다한 히로인 후보들을 정리한걸 환영하는 독자입니다.
게다가 이 문제는 얼마 전에 다른 분이 비평하셨으니, 별로 언급할게 없습니다.
다만 전 '무이소'라는 캐릭터를 좀 까고 싶네요.
아무리봐도 왜 이 캐릭터가 급부상했는지 납득이 안갑니다.
일단 히로인 후보였던 두명(팽철련, 정다지- 물론 정다지는 용화린에게 이성으로서의 호감은 없었습니다만)을 땡처리 하기 위한 캐릭터라는 생각밖에 안들더군요.
일단 팽철련이 떨어져나간 부분.
팽철련은 용화린을 좋아하게 된 시점이 '혈죽대전' 이후입니다.
일단 용화린을 좋아하게 된게 젊은이의 치기네 열정이네 어떻고를 떠나서, 충분히 용화린에게 반할 요소가 많았다는 것이죠.
게다가 용화린에게 적극적으로 반해서 어필하기도 했구요.
그런데 무이소로 갈아타는 장면을 보면 꼴랑 상심했을때 조언한번 해준게 답니다.
아니 그게 크게 도움이 되었다는건 알겠지만, 갈아타기 충분한 이유가 되는지 개인적으로는 납득이 안가더군요.
오히려 적극적으로 남궁세가를 설득해서 탐색에 나서고 앞장서는 용화린에게 더 반해야 할 상황이 아닌지.
게다가 이 시기의 천중십걸은 이 별호도 얻지 못한 무명이었던데다, 딱히 활약한 장면도 없었죠. 그렇다고 신분이 높다거나 절세미남도 아니고. 용화린에게 반했을 때는 이유라도 있지.
이렇게 쉽게 아무에게나 반했다면 왜 그동안 남자는 쳐다도 안봤다는 설정이 붙었을까............
만약 갈아타더라도 팽철련 자신이 대쉬했다 깨졌다거나, 용화린이 딴 여성을 맘에 두고 있어 가망없는 걸 알고 낙담했다든지같은 상황이 있었으면 최소한의 납득은 되었겠죠. 근데 그런거 없다.
거기에 정다지, 얘는 진짜 땡처리 당한게 팍팍 느껴집니다. 이유고 뭐고 없어요. 걍 좋다고 대쉬한답디다.
물론 작가분도 걸리셨는지, 무이소였든가 천중십걸이였든가가 '작은 용화린' 같은 분위기가 난다 ~ 라고 설명하는게 있는데, 그럴거면 '큰 용화린'을 좋아하는게 상식적으로 맞지 않나요? 근데 야는 용화린에게 일말의 관심도 없었거든요.
이런걸 종합해보면, 결국 '무이소'란 캐릭터는 히로인정리용이다~란 거죠.
차라리 이 캐릭터에 개성을 좀 많이 부여했다면 모르겠는데, 그저 비중도 적고 묘사도 별로.....
이건 개인적인 예상이지만, 이런 식으로 계속 히로인이 정리된다면
아마
모비영-종세옥,
용기중-종문혜 or 회운경
이런식으로 새 커플 탄생하지 않을까요.
3. 이건 앞으로의 바람이랄까, 기대랄까.
전 '하수전설'을 매우 재밌게 읽었지만, 단 하나 불만인게 있었습니다.
바로 마지막권의 전개였죠.
마지막권은 마치 몇권분량을 한권에 우겨놓은 모양새~였습니다.
물론 조기종결인지, 작가님이 원래 의도대로 완결내신건지는 모릅니다만.
그간 재밌게 읽었던 것에 비하면 정말 허무할정도의 엔딩이었죠.
게다가 갑툭튀랄까 별 활약도 없던 여자가 히로인 결정(물론 등장'만'은 일찍 했었죠). 역시 히로인이 되려면 ㅁ로비가 필요한걸까요.
이번 작품은 급하게 끝나지 않았으면 합니다.
일단 나온 권수로는 전작들과 비등하지만, 아직 안풀린 떡밥이 많으니 10권 이상의 연재도 기대되더군요.
개인적으로 남은 떡밥이라고 생각하는게
1. 암중집단의 정체 -일단 회귀전 마사와 용화린을 죽이려던 집단은 동일집단이고, 아마 현재 일이삼공자의 집단이 거의 확실해 보입니다.
2. 관부 관련 떡밥 - 남천왕의 비밀호위의뢰도 그렇고 경선군주 떡밥도 있으니, 황궁관련 떡밥은 장기연재를 위해 언제든 나올 수 있지 않을까요.
게다가 해철령이라는 전왕조 관련 떡밥도 있고.
3. 마사의 영혼 처리 문제 - 이건 중년마사와의 관계도 포함해서 정리될지도.
4. 초우희 관련 떡밥 - 아마 7권 전개를 보건대 초우희는 사사매일 확률이 높지 않나 싶습니다.
5. 7권에서 나온 북리소군 떡밥 - 이것도 암중집단과 관련이 있으려나.......게다가 인간영약이라니, 써먹기 좋겠죠.
6. 사신기물 관련 떡밥 - 이것도 암중집단과 크게 연관이 있겠죠. 하지만 무엇보다 금가장과 정가장, 천중문의 과거 관계도 큰 떡밥입니다. 특히 7권에서 전용 신공(무려 신공입니다)까지 드러난 마당에 그냥 묻히지는 않겠죠.
그리고 아직 해결 안된 천해상단사건까지 합치면 최소 대여섯권은 뽑을 수 있지 않을까요.
이번 작품은 부디 급하게 완결되지 않고 차분하게 작가님이 하고싶은 이야기를 다 풀고 완결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작가님 건필기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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