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설봉
작품명 : 마야
출판사 :
마야에서의 주인공이 차지하는 비율은 절대적이다.
즉, 주인공 하나때문에 소설의 흥망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정이 많은 주인공을 그리려고 했으면 그 부분에 좀 더 치중했어야 한다. 계획에 치밀한 주인공을 표현하려 했으면 좀 더 철저한 모습을 그렸어야 한다. 아니면 주인공에게 무언가가 있어보이려고 표현을 했으면 결코 다 드러내지 말았어야 한다.
그러나 점점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주인공이 사건에 끌려다니게 되었다. 3권이후의 주인공의 모습은 1,2권과 달리 처참했다. 모든게 드러난 벌거숭이, 이러한 류의 소설에서 주인공에게서 무언갈 발견할 수 없으면 그 소설은 더이상 읽히지 않는다.
실망했지만 사건을 풀어나가는 것에서 재미를 찾으려고 노력했다.
그렇지만 찾지 못했다. 이야기가 흘러가면 갈수록 전작들과 달리 전부 허술해보이고 독자인 나조차 부끄러워지는 장면들이 속속 등장한다. 설봉의 의도대로라면 이 장면들은 분명 멋있고 흥미진진하고 재미가 있는, 그런 장면들이어야 한다. 그러나 이미 주인공에게서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데 무엇을 느낄 수 있겠는가?
쥬논의 앙신의 강림을 읽으면서 느꼈던 카타르시스를 발견할 수 없다. 군림천하에서 느꼈던 끓어오르는 혈기는 물론이다. 그렇다고 무림사계에서의 숨을 옥좨이는 추격전이냐? 하! 그것도 아니다.
어중간하다. 어중간해. 이런 생각이 든다. 어느하나를 포기해서라도 하나를 살리는게 어땠을까? 공명과 같은 조연이 많은, 장비와 같은 무장들이 넘치는 소설은 보기 싫다. 그들은 공명이기에 빛나는 것이고 장비이기에 눈부시는 것이다.
사실 난 마야를 9권에서 놓아버렸다. 입맛이 쓰다. 재밌는 소설에는 독자를 이끄는 매력이 있다. 하지만 마야에는 보이지 않는다. 마야는 그저 유명한 작가의 잘 쓴 소설인 것 같다. 단지 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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