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장영훈
작품명 : 절대마신
출판사 :
내가 무협소설에서 재미를 느끼는 방법이 3가지 정도 되는데
1. 긴장감을 느끼고 긴장감의 긍정적 해소를 통해 쾌감을 느끼는 경우
2. 개그와 풍자등을 통해 사정없이 웃길 경우.(저질개그 X)
3. 주인공을 통해 대리만족 하는 경우.
(나는 아니지만 이밖에도 치밀한 세계관과 설정만으로도 재미를 느끼는 부류도 있는듯 하다-설정덕후들)
절대마신은 새로운 발상을 소재로 삼았다. 기존의 무협들에서는 무공초짜 혹은 하급무사들이 기연을 통해서 천하제일인 혹은 그에 근접하는 무인이 되어가는 과정을 주로 그렸다면, 절대마신에서는 그렇다면 천하제일인에게 기연을 떡칠하면 어떻게 될까를 그리고있다.
새로운 발상과 보증된 필력의 장영훈이 만났다. 언뜻보면 좋은 조합같다. 하지만 장영훈이라서 생기는 문제점이있다. 이 소재로는 1번의 재미를 주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기연 떡칠한 천하제일인으로 독자들에게 긴장감을 주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2번으로라도 재미를 줘야하는데 모두가 알다싶히 장영훈은 개그에 강한 작가가 아니다.
절대마신에서 개그코드래봤자 혈마의 땡깡 정도인데 냉정히 말해서 피식하기도 힘든 하급수준의 개그코드다.
이제 남은건 3번 대리만족 뿐이다. 작가 본인도 대리만족을 대놓고 노리고 나왔는지 천하제일인인 주인공은 심심하면 악당들 줘패고 시간만 나면 천하제일미인 여주와 붕가를 한다.
문제는 나같이 10년이상의 내공(무협읽기)을 가진 독자들 혹은 갖은 영약(수작이상의 무협)을 복용해서 영약에 중독된 독자들에게는 1번이나 2번과 동반되지 않는 3번 대리만족은 오히려 재미면에서 마이너스 라는 것이다.
내공이 얕거나 영약독약 가리지 않는 독자들(주로 중고딩들)에게는 술술 읽히면서 3번만 충족되면 OK이기 때문에 대여점에서는 잘 나갈 것으로 보인다.(대여점 주 고객층이 학생들인 것으로 알고있다)
장영훈의 작품이라(더군다나 전작 절대강호로 많은 찬사를 받기까지 했는데...) 영약인줄 알고 복용했더니 잘못 제조된 벽곡단(내공 향상에 별 도움도 안되고 예민한 체질에게는 설사를 유발함)이었던 것이다.
그래도 장영훈이라면 인형설삼 공청석유급은 무리라도 천년하수오급 정도는 능히 써낼 수 있는 작가라 생각하기 때문에 차기작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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