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군주
작품명 : 천중용문
출판사 : 파피루스
요즘 재밌게 읽고 있는 천중용문의 최신간 6권을 읽게 되었는데 재밌더군요. 하수전설도 재밌게 보던 터라 군주님의 작품은 대체로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필력도 괜찮으시고 천중용문이라는 제목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 요즘 무협 중에서는 개인적으로 강추하는 작품입니다.
그런데 이번 6권은 조금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있어서 이렇게 비평글을 적습니다. 바로 지금 까지 주인공인 용화린을 좋아하던 여성들에 대한 문제인데 이게 한번에 정리가 되었습니다. 복잡한 면도 있고 이러다가 하렘되는거 아닌가 생각하기도 했는데 너무 시원하게 정리를 해버리시니 머리속이 '???' 상태가 되어 버렸습니다. 지금까지 여성들의 추파는 무엇이었는가 생각되면서 갑자기 용화린이 쭉정이가 되어버렸습니다.
가장 멘붕이었던 것은 상관미종에 대한 것인데 솔직히 상관미종 정도면 여주인공 급은 되겠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상관미종과 진한 스킨쉽도 있었고 상관미종이 주인공에게 갖는 호감도 무척이나 컸고요. 거기다 6권 중반에 납치된 세가의 소가주나 여동생들을 구하는 장면이 있는데 거의 나신이 된채로 잠든 여성들을 주인공이 깨우는 것인데 다른 여성들에게는 아무렇지 않게 지나간 장면이 유독 상관미종에게는 큰 비중을 넣어줍니다. 거기다 전부터 상관미종에 대한 떡밥도 있었습니다. 영혼끼리의 교합은 운우지정과 같다던가 하는 식으로 영혼의 끌림이 있을 거라는 것을 떡밥으로 남겼지요. 이번에 깨울때도 그 떡밥의 영향인지 운우지정을 치루는 것처럼 약간 야한 장면을 넣어줍니다.
이렇게 6권 중반만 하더라도 꽤 비중있는 모습을 보여주던 상관미종이 갑자기 주인공의 친구인 팽기옥 연인이 되어버립니다. 위험을 함께 보내면서 사랑이 싹텄다나? 이 부분을 읽고 그럼 그 전의 내용들은 뭐였지 하고 한순간 멘붕이 오더군요.
비록 주인공인 용화린이 큰 관심을 주진 않았더라도 상관미종의 어머니가 용화린의 아버지의 전 연인이었다는 특출난 배경과 흔히 여주인공과 남주인공과의 사이에서 있는 해프닝이 틈틈히 나왔고 또 그로인해 천중용문에 등장하는 모든 여성 중에서 가장 여주인공에 가깝던 인물이 이런 식으로 조연이 되어버리니 이해를 못하겠더군요.
뭐 5권을 비롯해 6권에서 비중이 너무 희미해져서 군주님이 상관미종은 버려야겠다고 생각하신 걸 수도 있습니다. 새로운 히로인인 마사의 딸도 나타났고 그녀의 포지션도 다른 무협지에 나오는 여주인공 급이기도 하고요. 무려 천음지체 같은 절맥의 소유자니까요.
재밌게 보고 있는 천중용문이지만 갑작스런 연애구도가 당황스러워서 이렇게 비평을 합니다. 그렇다고 천중용문이 재미없는건 아니에요~. 요즘 나온 무협 중에서는 추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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