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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

대중문학 전반에 대한 것을 논하는 곳입니다.



작성자
Personacon 금강
작성
07.04.22 14:47
조회
6,251

풍사전기는 아래의 자승자박보다 조금 더 먼저 본 책이다.

그런면에서 이미 기억이 가물거리는 글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굳이 여기 적는 이유는 지금이 아니면 다시는 쓸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까닭이다.

왜냐하면...

아래의 자승자박과 너무 비슷한 느낌이기 때문이다.

절반의 성공.

평가는 그렇다.

풍사전기는...

냉정히 말하자면, 감각이나 필력이나 거의 신인이라고 하기 어렵도록 뛰어난 글이다.

태규는 그런 면에서 준비된 신인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요즘 무협에서 자주, 너무 자주 보여서 짜증까지 치미는 한자의 미숙한 사용과 오탈자에서도 거의 벗어나 있다.

고사성어에서는 틀림이 거의 없었고 불행히도 무공부분에서는 오자가 두어군데 있었지만 그 정도라면 나쁘지 않다.

아래에도 적었듯이

작가에게 중요한 것은 감각과 필력이다.

그런면에서 태규는 풍사전기에서 그러한 부분들을 거의 무리없이 잘 소화하고 있다.

서로 가는 방향은 다르지만 파티를 이룬 사람들이 하나하나 모이고 진행되어 감은 기묘하게도 자승자박과 비슷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풍사전기가 잘 쓴 글임에도 불구하고

절반의 성공이란 이야기를 하게 된 것은,

바로 그렇게 쓴 글이 1-3권까지 계속되고 있는 까닭이다.

전력투구한 모습이 1-3권까지 보인다.

그리고 그 패턴이 계속된다.

중간중간 변화가 시도되지만, 근본적인 모습은 변치 않는다.

그게 풍사전기의 뛰어난 점을 갉아먹는 옥의 티였다.

잘 쓰고 있음에도 1권부터 3권까지 지속되는 비슷한 모습의 전개, 말투, 행동들.

늘 말하는 것이지만 독자는 변덕스럽다.

끊임없는 변신을 요구함이 바로 독자의 본령이다.

태규는 풍사전기 1-3권에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었다.

이제 4권에서부터 그는 자신의 능력을 새롭게 조명할 때다. 사실은 그 변화는 3권에서부터 시작되었어야 한다.

글의 변화는 전체를 꿰뚫는 기조와, 권마다의 변화가 함께 하면서 전체의 균형과 조화를 이루게 된다.

그런면에서 풍사전기는 아직 미흡하다.

하지만 그런 미흡함은 그가 이 글을 처음 쓴다는 면에서 충분히 기대로 상쇄될만큼 미래가 기대되는 신인이다.

그가 이제부터 신경써야 할 부분은 바로...

순간순간의 필력이 아니라 전체적인 변화와 흐름이다.

4권을 기대한다.

                                  초봄 연화정사에서 금강.


Comment ' 8

  • 작성자
    Lv.40 별빛세공사
    작성일
    07.04.23 02:53
    No. 1

    논단의 활성화를 기원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7 세라프스
    작성일
    07.04.24 10:31
    No. 2

    정말 신인이셨군요.
    풍사전기는 역사적 사실과 교묘하게 맞물려 들어가야 하는 부담감이 있어서 더욱더 쓰기 어려우실 것 같았는데, 어디까지 그려주실지 모르겠지만 원말 명초의 백련교의 모습도 많이 기대하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4 태규太叫
    작성일
    07.04.24 23:45
    No. 3

    정말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읽어 주셨다는 것만으로 영광이라 생각하는데 이렇게 좋게 보아주셨다니 기쁨이 배안에 가득차 배가 부를 정도입니다.^^
    금과옥조와 같은 조언은 머릿속에 새겨넣고 이 글을 써가는 와중에 종종 꺼내어 보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ucci
    작성일
    07.04.29 12:29
    No. 4

    풍사전기.

    초반 새로운 장이 시작할때 마자 회고 형태의 서문이 나오는 것을
    보고 , 좀 식상한 듯 했지요.
    그래도 있는 것은 끝가지 보자 라는 생각으로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풍사전기가 언제 나올까 기다리는 중이지요.

    내용도 상당히 앞으로 다양하게 변화될 복선을 보여주고, 기대를 품게 하지만 무엇보다가 놀란 것은 위에 금강님이 언급하셨듯이.
    글을 이어나가는 필력과 감각이었습니다.

    풍사전기..과연 대미가 작가님의 손에서 어떻게 이루어 질지
    궁금합니다.

    건승하시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쟁선계
    작성일
    07.06.13 17:59
    No. 5

    이런 글을 쓰는 분이 신인이라 놀랐습니다. 앞으로 태규님의 책은 필독하겠습니다~대신 빨리 써주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7.06.20 18:53
    No. 6

    지금 4권까지 나왔는데.. 정말 더욱더 완성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생각됩니니다. 갈수록 흐지부지한 소설들이 많은데 태규님의 풍사전기는 갈수록 탄력이 붙네요. 앞으로 권이 더욱 기대됩니다. 다음권에서는 한 호흡 쉬어갈 듯 한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용호(龍胡)
    작성일
    07.07.08 23:42
    No. 7

    풍사는 이번달에 나오기 힘들다는 군요. 비록 출판사에서는 이번달 출간예정작이라고는 했지만 작가님이 쉽지않다고..... 흑흑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4 선휘안
    작성일
    09.03.06 17:44
    No. 8

    풍사전기를 잘 읽어보았습니다.
    재미도 있지만 중간 중간의 순진함이 미소짓게 하는군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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