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어떤 작품을 읽었을 때 재미가 없고 형편없었다면 다음부턴 그 작가의 작품을 안 보면 그만입니다. 반대로 재밌었다면 그 작가의 작품을 찾아보게됩니다.
그렇다면 설봉이라는 작가는 어떤가. 설봉의 작품은 볼수도, 안볼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저를 열받게 합니다.
설봉에 대한 저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첫째, 이 작가는 천재다. 그 기발한 발상은 정말 놀랍다.
둘째, 추격, 도망 씬 묘사의 귀재이다. 이 작가 만큼 가슴 조이게 추격, 도망을 묘사하는 작가가 또 있을까.
세째, 섦봉의 작품의 대략 500쪽(한 1권하고 2권 중반까지)까지는 정말 짜릿하고 숨막히게 재미있다.
네째, 하지만 2권 중반을 넘어가면서 내용은 재미없어지고 마치 100미터 달리기 선수가 장거리 경기를 뛰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다섯째, 여성캐릭터는 정말 정말 화나게 만든다. 설봉 작품에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는 전혀 현실성이 없는 그야말로 구한말 순애보 속에 등장하는 여자들이다. 단지, 난 님을 사랑하게 되었어요. 순정을 다 바쳐 사랑하겠어요... 라는 대사만 되풀이 하는 여성 캐릭터들... 이에 따라 설봉 작품에 등장하는 로맨스는 정말 짜증나고 재미가 없다.
이상의 생각이 저의 설봉에 대한 생각입니다. 이 작가는 항상 처음엔 다이너마이트가 터지는 듯한 재미를 선사하고 뒤로 가면 겨우겨우 억지로 보게 만드는 패턴을 가지고 있습니다. 뒤로 가면서 재미가 없어지는 이유는 요즘 새롭게 등장하는 몇몇 통신작가들의 늘리고 늘리고 또 늘리고 하는 것과는 달리, 음... 제생각엔 여성캐릭터 창출이 제대로 안되어서 그로인해 로맨스가 재미없고 그로인해 후반부가 재미 없어지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항상 다음 작품은... 하고 기대를 하게 만드는, 그러나 보고 나면 역시 아쉬움을 남기는, 나를 열받게하는 작가 설봉.
최근 설봉의 작품은 초창기 작품보다 후반부에 힘을 잃지 않고 스토리를 구성해 나가는 점은 보완되었지만 아쉽게도 그 독특한 착상, 다이너마이트가 터지는듯한 긴박감은 많이 잃은 것 같습니다. 여성캐릭터도 여전이 순애보고요... 전 설봉님께 이런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여자 경험 많이 해보세요! 여자란 정말 남자에게 사악한 존재랍니다! (정말 실례되는 말이군요...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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