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곤무정을 읽으며 불쾌감을 느꼈다. 건곤무정 못지 않게 잔혹한 독보건곤을 읽으며
그런 느낌을 가진적이 있었나 생각해보니 건곤무정에서 느꼈던 불쾌감은 없었던 것 같다. 차이점이 무엇일까? 독보건곤은 주인공, 주인공의 가족에 대해서 충분히 설명한다. 처음 장면에서 노독행이 호랑이를 사냥하는 장면이나, 그가 무쌍류를 익히는 과정등은
노독행의 활극 못쟎게 재미를 준다. 건곤무정에서, 아주 짧막하게 주인공이 비정해질수 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지만, 쉽게 공감가지 않는다. 주인공은 끊임없이 임무에 투입대고 끊임없이 적을 살상한다. 압도적인 힘으로 압도적인 공포를 주면서... 그러나 그 활극에 전혀 감정이입이 안된다. 주인공은 목베는 기계인것 같다. 주인공의 심성에 대해서 주변 인물들이 걱정하는 것과 딱 일치한다. 감정없는 목베는 기계. 게다가 백리가의 딸과의 로맨스는 좀 뜬금없다. 정말로 비정하려면 적을 베는 한 순간에만 비정해지면 된다. 분노는 가슴에서 불타고, 눈에서는 잠시도 핏발이 가시지 않지만 그 분노는 쉽게 드러나서는 안된다. 건곤무정은 절반쯤은 성공한 작품일것이다. 허무개그는 없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너무나도 유혈이 낭자하다. 주인공의 분노는 간곳없고 사람이 신체와 피가 흥건하게 흐르는 스플래터 무비처럼 되어버렸다.
낭인무적 1 권 첫 부분을 읽다가 후회했다. 이걸 다 읽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등장인물 이름이 왔다갔다 했기 때문이다. (유세희의 사형). 어차피 뽑아든거라 꾸준히 읽었다. 2권까지. 그리고 고무림에서 나머지도 마저 읽었다. 전작 신존기를 본 적 없으나 읽는데 지장은 없었다. 재미있다. 그런데 그걸로 끝이다. 주인공이 왜 천산에서 호랑이 사냥이나 하며 살아야 했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그가 제갈현을 그렇게 증오하면서 왜 호랑이나 잡았는지 모르겠다. 지금도 이야기는 그것과는 전혀 무관한 것 같다. 주인공은 한 소녀를 위해서 행동하고 그가 만나는 인물들은 모두 그에게 굽신굽신거린다. 그걸로 끝이다. 감동? 없다. 신선한 충격같은거? 없다. 재미? 있다.
검신, 삭막하고 건조하다. 이런 주인공들이 인기인가? 역시 무도의 천재라서 한번 보고도 쾌검식을 익힌다. 그리고 부지런히 현상금을 챙긴다. 현상범들을 죽인다. 고민? 없다. 주인공의 성격은 권태라는 단어 하나로 상징할 수 있고 살인만이 취미이다. 읽으면서 내가 왜 이걸 읽고 있는지 의심스러웠다. 이상의 시를 읽어보면 권태가 어떤 것인지 느껴진다. 노는 법도 모르는게 권태다. 주인공의 성격? 권태롭다. 그런데 소설까지 권태로울 필요가 있었나? 권태로워도 매력적인 주인공을 창조해낼 필요가있을 것 같다. 검신의 주인공은 전혀 매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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