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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44 천장지구
작성
04.01.10 01:16
조회
2,063

96년도에 처음으로 묘왕동주를 접하였으니

꽤 오랜시간이 지나서야 이 작품을 다시 보게 된것 같습니다.

매우 잘 쓴 글이란 모호한 느낌만이 남아있던 터였는데 우연한 기회로

이 작품을 보게 되어 옛 기억을 더듬어 시간을 내어 읽어 보게 되었습니다만

그 당시 이러한 걸작을 재대로 인식하지 못했다라는 자책감에

빠질정도였습니다.

96년도에 처음 출판이 되었으니 그 동안 무수한 작품들이 쏟아져 나왔고

또 그 이전에 얼마나 많은 작품을 읽었는지 헤아릴 수 없을 정도입니다.

실제 묘왕동주를 보면 기존의 다루어진 많은 설정들이 대부분 차용되어있습니다.

(대부분의 작품이 그러하고 어떤 작품도 완전히 새로울 수 없는것도 사실이지만)

특별히 신선하다거나 파격적인 요소를 찾아 보기 힘듭니다.

그럼에도 감탄을 뛰어넘어 경탄을 하게 되는 것은 똑같은 재료를

사용하여 요리를 하여도 요리사에 따라 그 요리의 맛이 얼마나 틀려지는

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하나의 실례를 보는듯 합니다.

치밀한 구성과 정갈한 문체에 담긴 많은 정성을 하나 하나 느끼면서

척박하고 기형적인 무협 시장에서 이런 작품을 만들어 낸 작가의

치열한 장인정신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하게 됩니다.

아름답게 균형잡힌 구성과 정밀한 묘사가 주는 기교적 미학만이 묘왕동주의

전부는 아닙니다.

살아있는 인물들이 묘왕동주에서는 숨쉬고 있습니다.

복수,사랑,우정,분노,증오 등 인간의 다채로운 감정들이 조화를 이루어 장엄한

오케스트라를 듣는 감동까지 느끼게 됩니다.

무의 道를 추구하는 구도자의 모습까지 여기에 더해짐으로

무협이란 장르가 지녀야할 거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한국무협이 어디까지 이르렀는가를 보여주는 이정표적인 작품이

아닌가 감히 생각해봅니다.

이토록 좋은 작품을 보고 감상을 올리지 않음이 작가에 대한 예의가

아닐듯 하나 한편으로 그 작품에 미치지 못하는 감상으로 누가 되지 않을가

고민도 듭니다.

묘왕동주에 들어간 시간과 노력만큼은 아니더라도 좀더 다듬어진

감상을 해보고 싶지만 개인적인 사정이 이를 허락지 않음이 송구할 따름입니다.


Comment ' 19

  • 작성자
    外在
    작성일
    04.01.10 02:41
    No. 1

    저도 묘왕동주가 처음 나왔을 때 놀랐죠. (그때 쟁선계는 보지 못하고 있었음) 무협에도 이런 글을 쓰는 작가가 있구나 ... 하고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모험왕
    작성일
    04.01.10 03:44
    No. 2

    엄밀한 의미에서 '쟁선계'보다 이 작품에 좀 더 후한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한국무협사에 명작을 꼽자면 반드시 들어가야 할 작품이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 만수옹
    작성일
    04.01.10 04:08
    No. 3

    묘왕동주가 출판되던 당시, 저는 연재되던 쟁선계를 읽고 있었습니다. 그러던중에 이재일 작가의 묘왕동주가 풀판되었다는 말을 듣고 얼른 빌려보게 되었는데, 그때의 감탄이란...아직도 나를 흥분시키는군요. 그러나 아직도 쟁선계는 완결이 되지 않았다니... 쟁선계여 어서 완결되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3 냉면철담
    작성일
    04.01.10 07:47
    No. 4

    참! 좋은 작품이었지요. 마지막 장이 특히 인상적이었구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0 修羅王
    작성일
    04.01.10 11:38
    No. 5

    묘왕동주,1부 2권 , 2부 3권으로 구성되지 않았나요??
    이거 읽으려고 온 동네 책방을 헤집고 다녔던...96년 고등학교 2학년 시절이 기억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술취한늑대
    작성일
    04.01.10 11:58
    No. 6

    묘왕동주...단탈이던가..이름은 까먹었지만...
    한 부족의 우두머리로서, 한 여자의 남자로서...그의 질주가 아름답지요.

    이재일님을 첨 만날 그 느낌이 정말 좋았지요.
    근데 쟁선게는 언제쯤 끝나는지...

    누가 아시는 분 있으시면 알려주시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豚王
    작성일
    04.01.10 12:33
    No. 7
  • 작성자
    十歲美少年
    작성일
    04.01.10 12:34
    No. 8

    묘동.... 우어어어. 구해야 해 구해야...해.. 저는 묘동도 묘동이지만... 갠적으론 칠석야를 추천해드리고 싶군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가라
    작성일
    04.01.10 13:33
    No. 9

    칠석야도 재밌죠. 근데 단편이라.

    묘왕동주를 보며 정말 감명 깊었던 점중에 하나는 나오는 인물들의 무공 수위가 잘 조절되어 있다는 점. 이건 쟁선계에서도 느끼는 점이지만.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85 pinkfloy..
    작성일
    04.01.10 13:43
    No. 10

    I like pink floyd
    lee likes pink floyd
    so l like lee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lo*****
    작성일
    04.01.10 14:42
    No. 11

    대여점 주인 얼르고 달래 한질 구했지요.하하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7 공구중니
    작성일
    04.01.10 14:47
    No. 12

    ,이거 총 권수가 네권이었던 거 맞나요??
    1부 2권 2부 2권 해서 네권...
    기억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명주잠자리
    작성일
    04.01.10 15:05
    No. 13

    5권 아니었나요?? 3권 2권 해서
    책도 상당히 두꺼웠고. 정말 재미있게 봤는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3 박람강기
    작성일
    04.01.10 19:24
    No. 14

    전 인터넷으로 고무림 온지는 별루 안됨니다. 4년간겜하느라 바빠서리...
    역대베스트 선정에 참여 안했슴니다...예상했던 작품들이 마니 빠졌더군요. 묘왕동주도요
    칠석야,쟁선계등은 전 잘쓴 작품으로만 기억됨니다. 허지만 묘왕동주는 그 당시 서점에 나온 모든걸 읽고난후 허탈한 맘을 이제 머하나허구 있을때 일주일동안 흥분속에 잠기게 한 살떨리는 소설이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Sevensta..
    작성일
    04.01.11 00:12
    No. 15

    쟁선계는 잘쓰고 있는 작품이죠... 분위기 상으로는 아직 반도 안된거 같은데... ㅡㅡa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狂風
    작성일
    04.01.11 00:53
    No. 16

    묘왕동주... 정말 감명깊게 본 작품.
    그다음에 생각나는건 마지막권의 두께가 ㅡ 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 만득
    작성일
    04.01.11 16:16
    No. 17

    묘왕동주를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두터운 책을 볼때마다 - 상대적으로 옆에 꽂혀있는 군림천하를 보면서..^^; - 늘 흐뭇함을 느끼게 해주죠..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이길조
    작성일
    04.01.11 17:34
    No. 18

    묘왕동주는 이미 오래전에 완결된 작품이고 쟁선계는 아직도 책이 나오고 있지만 사실은 쟁선계가 묘왕동주보다 먼저 쓰여진 작품입니다. 그래서인지 단순히 문장으로만 볼 때 쟁선계의 첫 부분은 약간씩 어색한 부분이 있는데 비하여(이건 묘왕동주와 비교할 때 얘기입니다. 다른 어설픈 작가들의 작품에 비하면 쟁선계도 완벽하다고 해야죠) 묘왕동주는 말 그대로 천의무봉에 가까운 문장을 자랑합니다. 묘왕동주가 나왔을 당시 좌백님의 문장은 아직 어설퍼서(좌백님은 이 후 급속히 문장이 좋아져서 지금은 독보적인 존재이시죠) 묘왕동주는 당대에 비견할 만한 작품이 드문 '쇼크'에 가까운 완벽한 문장이었던 것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정팔
    작성일
    04.03.09 23:00
    No. 19

    맞소. 천의무봉 한국무협사 삼대걸작중 하나, 묘왕동주, 혈기린외전,
    경혼기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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