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이란 접미사를 거창하게 붙였지만 .... 그냥 잡담입니다.
제가 일묘님의 작품을 본 건 무상검과 천지 둘뿐입니다. (그 외의 작품도 있나요?) 천지는 10회 정도가 연재되어 있죠.
그리 많은 데이터는 아니지만, 그래서 객관화될 수 있는 느낌은 아니지만, 이 작가는 참 심리 묘사에 뛰어나다 ... 라는 느낌입니다.
아마, 무공 묘사나 기타 무협의 다른 요소에 있어서는 더 뛰어난 작가들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인물의 내면 묘사에 있어서, 일묘님만큼의 수준에 있는 작가는 찾아 보기 ... 힘들 거란 생각이 듭니다.
심리 묘사에서 가장 어려운 게 애정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심리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심리는 일방적이죠. 가령 원한 관계의 경우, 가족이 몰살 당합니다. 분노가 끓어 오르죠. 그리고 그 분노를 위해서 매진하면 됩니다. 하지만 애정이란 것은 두 연인이 계속적으로 상호작용을 합니다. 그래서 때로는 기쁘고, 때로는 슬피고, 때로는 당혹스럽습니다 ... (해바라기성 순애보란 그런 점에서 너무 뻔한 애정묘사가 아닌가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타의 심리를 묘사하는 것보다 애정관계를 묘사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할 수 있죠.
그래서 애정 묘사에 있어서 국내 무협 작가들 중 가장 성공을 거두고 있는 일묘님을 심리 묘사에 있어서 첫 번째로 꼽게 됩니다. (여타의 무협에서 순애보는 있어도 일묘님의 애정관계처럼 동적인 사랑은 못 본 거 같습니다. 혹시 있다면, 저의 과문 탓이죠. 그리고 일묘님을 좋아하는 독자들 역시 일묘님의 글 속에서 애정관계의 발전을 가장 큰 관심으로 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연재 중에 있는 천지도 비록 10회 정도지만, 정말 흐뭇한 기대를 하게 만드네요. 빨리 무상검을 마무리 지으시고, 천지를 선 보여 주시길 바랍니다. (그런데 천지의 내용은 볼 때마다 달라지네요. 예전의 천지는 저런 내용이 아니었던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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