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태규
작품명 : 무적행
출판사 : 삼양
무적행만은, 몽예만은 다를거라 어찌 믿었던가요.
무협인걸 알면서도 그래도 혹시 설마 하며 기대했던 독자 잘못이지요
그래도 여태 보았던 숱한 무협들보다 더 심한 실망과 배신감마저 느꼈던건 작가님이 몽예는 마치 다를것처럼 표현하셨기 때문입니다.
앞서 몽예는 자라온 환경탓에 남다르게 표현되면서 여타 주인공들과는 그 노선이 다름을 분명히 하셨는데 권수가 지날수록 그냥 뻔한 주인공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하렘물을 벗어나지 못하는 군요.
5권에서 기생을 취함으로써 작가님은 기생을 편견없이 부인으로 맞는 모습을 그려 다름을 보여주고 싶으셨을지 모르나 저 같은 독자에게는 어이없을 따름이지요.
차라리 제갈 소저를 사랑한다고 말하지나 말던가요. 아니면 상처주지 않겠다고 하지나 말던가요. 상처주고 싶지 않은 사랑하는 여인이 있다고 말하고 바로 기생을 취하는 모습의 어디에 멋이 있나요?
제갈소저를 두고 왜 나왔는지 의미가 퇴색되어 버리네요.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부인으로 맞을거라고요? 그렇게 전해달라던 모습은 참 뻔뻔하기 그지없었습니다.
나같은 잘난놈은 여자 하나로 만족 못하니 니가 알아서 모셥니까?
그전까지는 낭만이 있고 멋이 있었습니다. 남궁쓰레기를 처치할때 말한것들이 저에게는 그저 말장난에 지나지 않게 되었습니다.
몽예가 그들과 뭐가 다를까요?
물론, 작가님은 다르다고 생각하시겠죠. 다른 독자들도 저처럼 공감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강간 살인과 어떻게 같냐고 물으면 저도 당연히 다르다고 답할겁니다.
그런데 다르지 않다고 느끼는 것은 죄질이 아니라 생각입니다.
남궁쓰레기가 무슨 잘못이냐고 힘 있는 자가 누릴수 있는 권리라고 생각한 것처럼 몽예 역시 남자라서 강자라서 무림이라서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는것 자체가 그들과 무엇이 다른지...
무협지를 보면서 뭘 그렇게 깊이 생각했냐고 물으면 그만큼 기대가 많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몽예가 멋있었고 제갈소저를 아끼는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그래서 다른 무협과는 다르게 이쁘게 지키면서 사랑하길 바랬기 때문입니다.
무적행 5권을 보면서 내내 드는 생각은 너도 별 수 없는 남자구나. 그런 씁쓸한 생각. 차라리 작가님 글재주가 미천해서 이렇게 까지 몰입하고 보지 않았더라면 그냥 무협이 그렇지 뭐. 하고 가볍게 넘어갔을텐데 그렇지 않아서 마음에 더 남네요.
이제 더는 무적행 다음권을 기다리지 않습니다. 작가님이 부디 다음 작품에서는 저 같은 독자 마음을 참고 하셨으면 하는 작은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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