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표무적 4권을 빌리러 오랜만에 책방에 갔었다.
한권만 빌리자니, 금방 읽어버리고 심심할거 같아서 한권 더빌리려고 둘러볼때, 이 녀석이 보였다.
'神僧'
표지가 별로 눈에 띄이지 않아 일부러 찾으려 해도 힘든 그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예전 어디선가 신승이 재밌다던 글이 기억나 보표무적과 함께 1권을 빌려왔다.
예상대로 굶주렸던 보표무적을 금방 읽어버렸다.
신승을 읽었다. 감상? 훗... 난감했다.
주인공 '정각'은 미운털 박힌, 마지막 남은 '학승(學僧)'의 제자이다.
소림 무승(武僧)이 되어 강호를 호령하는 꿈을 꾸던 코흘리개가 소림의 제자가 되어 배운거라곤 '나한십팔(!!)수'.
배분이 낮은 사부덕에 약관에 가까운 나이가 돼서도, 초딩 사숙을 둔 비운의 주인공. 이리 터지고, 저리 터지고...
아, 내가 난감하다 했던것은 이런것때문이 아니다. 주인공의 성격 변화 떄문이다.
처음엔 그래도 좀 순수한 면이 있지만, 점점 싸이코가 돼어 가는듯하다.
아미파에서 손님으로 온 비구니와 속가제자가 목욕하는걸 훔쳐보질 않나... 거기다 '낙양야색(落陽夜色)' 이란 별호가 붙을 정도로 밝히질 않나.. -_-;
나중엔 또 이기주의적인 면이 부각되기도 하고...
뭐, 그래도 단숨에 5권까찌 읽게 만든것만 봐도 재밌긴 재밋었던것같다.
음. 하나 짚고 넘어가자면....
4~5권에 오류가 꽤나 자주 등장한다.
마교의 '외원'과 '내원'이란 말이 자꾸 뒤바껴서 나와 짜쯩을 불러일으키는것은 정말 황당하다.
책 내기 전에 출판사에선 교정도 안하나? -_-;
음. 인터넷 연재를 안하는 글은 이런게 문제인것 같다.
여러 곳에 연재하면, 그글을 읽는 많은 사람들중 한두명 정도는 꾸준히 틀린 부분을 지적해 줘서 책의 완성도가 높아지는 반면, 인터넷 연재 없이 바로 출간하면 출판사의 교정만 믿고 오타가 난무하는 책을 그대로 독자에게 내밀게 되는것이다.
하긴, 인터넷 연재하던 글들도, 오타지적 해줘도 안고치고 출판하는 글들도 많지만 말이다. 쩝.
하여튼 꽤나 재밌는 글이었다. '神僧'은.... ^^;
아직 안읽어 본 사람은, 한번쯤 읽어보는게 좋을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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