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정영기
작품명 : 룬의제황
출판사 : 파피루스
요즘 출판되는 소설중에 지뢰작이 차지하는 비율을 생각 해보면, 다들 어느정도 눈이 낮아 지셨을듯 합니다. 눈을 낮추지 않으면 장르 독자로 살아 남을 수 없으니 저도 작품을 고르는 기준이 예전에 비하면 아주 많이 관대해 졌습니다.
'무공 화후'가 '무공 해후'로 둔갑하더라도 그러려니 합니다.
일본 정치가가 '동북아공정'의 진행이 수월해 졌다고 음흉한 미소를 지을 때도 '대동아공영'으로 자동 번역이 됩니다.
등장인물이 대사를 치기만 하면 손발이 오그라드는 작품도 꾹 참고 완독 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 것이 이유였다.' 같은 비문이 보이더라도 안보이는척 하는것이 가능해졌습니다.
문맥의 앞뒤를 살펴서 알아 먹을 수 있을 정도의 오타는 신경쓰는 일 조차 없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이제 저는 상황묘사나 인물의 개성, 세계관과 설정이 아무리 XX같아도 스토리만 그럭저럭 받쳐준다면 낼름 주워 먹을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룬의 제황은 그 문장이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지경이더군요.
대표적인 문장을 하나 꼽자면, '신의 사자임을 나타내는 상징성을 나타낸다고 했다.'가 되겠네요. 저는 30페이지 정도만 읽고 포기했습니다만, 이런 주옥 같은 문장이 빼곡히 들어 찬 작품이더군요.
부적절한 수식어를 사용하거나, 문장을 두 세번 읽어야 의미가 파악이 되거나, 어딘가 어색해서 읽기가 불편한 문장이 많더군요.
출판사에서 교정을 하지 않는건 당연한 일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다 눈에 거슬리는 오타를 발견하면 작가를 욕하던 때도 있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작품에 관대해진 지금은, 그저 오타를 발견한 스스로를 탓하게 되었습니다만, 룬의 제황은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불러 일으키네요.
초반 30페이지 안에 얼마나 많은 비문과 오타가 있는데, 그걸 못보고 출판을 하다니요. 컨택은 연필 굴려서 하는겁니까? 출판사에 넘기는 원고는 연재한걸 수정 없이 보내는 겁니까?
이 작품 담당자님은 아직 출판사 다니세요? 능력도 없고 의욕도 없어 보이는데 다른 직장 알아 보시는게 어떤가요?
작가님은 아직 글 쓰십니까? 퇴고도 없이 싸지를 거면 왜 출판까지 하셨어요? 그냥 습작으로 놔두시지?
아 열받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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