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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란

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작성자
Personacon 헤로도토스
작성
12.12.25 23:41
조회
5,224

 

비평을 하기에 앞서 일단 많은분들께 이 글을 읽어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취향을 탈 수 있는 글이지만 분명히 괜찮은, 시간을 들여 읽을만한 글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매우 만족하면서 읽었습니다. 아직 보지 못하신 분이고, 톡톡튀고 발랄한 판타지보다 서정적이고 차분한 느낌을 주는 판타지를 좋아하신다면 한번쯤 꼭 읽어보세요. 많은분들이 글을 읽어주셔야 문피아가 더더욱 이런 좋은 글들로 가득해질 것입니다. 

 

풀소리님의 ‘망자의 군주’ 는 이미 문장에서 작가님만의 색체가 묻어나오는 안정적인 글입니다. 전체적인 글쓰기 방식등에 있어서는 제게 가타부타 지적을 할 능력도 없을 뿐더러 할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분명히 취향을 타는 문체지만, 완성도가 있습니다. 글의 전달력이 아주 괜찮습니다. 읽어내려가는 호흡도 괜찮고요.

 

작가님은 요청글에서 초기부분 연독률을 걱정하셨는데, 글쎄요? 1회부터 10회까지의 조회수가 5500 4250 2500 1900 1700 1600 1500 1400 1400 1300 정도인데..  초출작가님이라는 전제하에서 절대 나쁜 수치가 아닙니다.  원래 1,2 화와 그 이후는 연독률이 크게 낮아져야 정상입니다. 오히려 저는 초반부는 좋은 연독률 수준이라고 평가합니다. 그러나, 제가보기에는 초기보다는 오히려 연재량 후반부 연독률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아무리 연재속도가 반영되었다지만, 그래도 객관적으로 나쁜 연재속도가 아님을 감안할때 후반부의 연독률 저하에 대한 이유를 제 나름대로 생각해본 것이 바로 이 비평글에서 지적하고자하는 주요 내용이 될 것 같네요. 이는 바로 작가님의 ‘대중성’ 에 대한 걱정과도 연관되는 문제입니다. 혹여나.. 작가님이 소재나 문장이 대중성에 안맞는다는 오해를 하고 계시다면 그것은 작가님의 착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에대해 제가 지적하는 개인적인 의견들에 대해서 한번쯤 참조해 주셨으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습니다.

 

1. 케릭터성 부분.

이미 요청글에 귀중한 독자분들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그 대부분의 지적이 사실 종합해보면 케릭터성에 대한 지적입니다. ‘주인공이 매력이 없다’ ’ㅇㅇ가 짜증난다‘는 의견들요. 저는 그런점에 완전히 동감하지는 않지만 분명 글을 접한 분들이 그런점을 느끼신데에 이유가 있다는 점에는 깊이 동의합니다.

 

케릭터가 매력이 없는데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뽑자면 ‘너무나 전형적인 케릭터’ 이거나 ‘너무 튀어서 글에서 벗어나있는 케릭터’ 이거나 ‘행동이 납득이 안되는 케릭터’  혹은 ‘그냥 너무 고지식한 테릭터’ 등등을 들 수 있겠지요.

 

대표적으로 레이틴이라는 케릭터와 주인공인 클레프라는 케릭터를 볼까요? 작가님이 말씀하시고자 하는 바는 충분히 알겠습니다. 클레프는 ‘내가 다 구해야돼’ 병을 앓고있는 상태이고 레이틴의 경우 주인공과 방향만 다를뿐 스스로의 상처 때문에 어긋나고 있는 여인이지요. 둘 다 일종의 정신병력이고요.

 

어찌보면 이 글 속의 인물들 중 중요케릭터들은 대부분이 다 정신병적인 모습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 이게 문제라는 것은 아닙니다. 좋아요. 현대인들은 대다수 정신질환을 앓고있다고 했었던가요? 그런 말이 아니더라도 저는 이런점에 오히려 높은 평가를 주고 싶습니다. 단편적이고 유쾌발랄하기만한 케릭터보다 표현의 범위가 넓어지니까요. 게다가 어떤 행동을 하는데 독자들의 동감을 끌어내는 ’완벽한 공감대’ 를 형성하기도 쉬워집니다.

 

그러나 작가님의 케릭터들은 이런 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어요. 표현의 범위를 넓히기는 커녕 오히려 답답하게 가두고 있고, 독자들의 공감대를 일으키기보다는 짜증을 유발시킵니다.

 

클레프를 보지요. 그가 일종의 구원자병을 앓고있다는 것은 글 중에서도 수두룩하게 나옵니다. 그러나 그에 합당한 원인이나 공감을 끌어내질 못하고 있어요. 주인공의 인생사를 출생부터 성장기를 모두 밝힐 수는 없지만, 적어도 그가 그런 상태가 된 이유에 대해서는 독자들의 공감을 일으킬만한 모종의 장치가 있어야 합니다. 이 글은 이런점이 부족해요. 분명 이해하고 납득할 수는 있습니다. 흉흉한 세계, 집시출신.. 그러나 과연 그런점이 구원자병을 앓는 근거가 될까요? 이건 어떻습니까? 집시출신으로 엄청난 경시와 차별을 받는 어머니를 보면서 자란 주인공이 인간을 증오하게된다는 것은요? 오히려 그쪽에 더 설득력이 있는 것 아닐까요?

 

게다가 주인공의 ‘구원자병’ 은 꽤나 조심스러운 소재입니다. 글이 완전히 함몰되어 버릴 수도 있을 정도로요. 아무리 완벽한 근거나 공감을 얻어낸다해도 주인공의 태도가 내내토록 변하지 않고 ‘내가 다 구해야 돼’ ‘내가 다해야해’ 이런식으로만 나온다면 글을 읽는 독자들은 힘겨워집니다. 감정이입도 어렵고 내용전개도 갑갑해지죠. 그런 갑갑함이 글의 매력이라면 매력이라고 저는 생각하지만..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예를들어 보지요. 주인공은 분명히 사리분별을 할 줄 압니다. 상황판단도 빠르고요. 심지어는 ’더많은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 한없이 증오하는 망자와 손을 잡을 줄도 아는 융통성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왜 자기 자신을 지키는 일에는 일말의 융통성도 발휘하지 못하는 걸까요?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데는 왜 융통성을 발휘하지 못하지요? 무조건 더많은 사람들을 위해서만 융통성을 발휘하는 인간이란 설정때문이라면 저는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그런식이라면, ’자신이 살아서 더 많은 사람을 살리기 위해‘ 혹은 ‘자신이 좀더 강해지거나 대단해져서 더많은 사람을 살리기 위해’ 융통성을 발휘할 수도 있는 문제 아니겠습니까? 작가님의 설정을 공격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그만큼 주인공의 구원자병은 조심해야할 소재라는걸 말씀드리고 싶은거에요. 정도를 지켜야 할 필요가 있고 그 표현에의 여지를 남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레이틴도 마찬가지 입니다. 보름전투 후의 대접이나 여성차별, 여명교단에 대한 차별 등등으로 인해 상처받았다는건 알겠습니다. 그러나, 그런 상처가 곧바로 ->싸이코적인 태도 로 이어지는데에는 역시나 클레프의 어려운시절 ->구원자병  으로 이어지는 것만큼 독자들을 동감시킬만한 연결고리가 부족해요. 그러다보니 비평요청글이든 작품연재글이든 댓글들에서 레이틴에 대한 불만이 끊이질 않는 것입니다. 동감이 되어도 짜증스러운 역할인데, 납득부터가 잘 안되니까요. 상처입고 스스로를 지키려고하는 여성케릭터를 표현하고자 했다면 제가 위에서 주인공에대해 말한 것처럼 ‘정도’ 를 지켜야 합니다. 지금은.. 너무 심해요. 글의 흐름을 깨버릴 정도로요.

 

또한 추가적으로 말해서 레이틴이나 마야, 이비 같은 케릭터들을 보면서 저는 그들이 글에서 약간씩 벗어나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글의 문체나 스토리 진행등을 감안할때, 주인공을 멍멍이라고 부르며 싸이코짓을 하는 레이틴이나 전투중 재미만을 위해서 주인공을 불러 대결을 시키는 마야 등을 보면.. 마치 이들은 다른 소설속의 케릭터라고 느낄 때가 있었습니다. 글에 녹아들어 있지 못하다는 이질감을 느꼈다는 말이지요. 이는 ‘정도’ 의 문제이기도하지만 동시에 서술상 표현의 문제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2.서술표현 부분.

먼저 위의 케릭터성, 특히 주인공의 태도나 바로 전에말한 이질감과 관련해서 글이 너무 서정적이고 차분하다는 문제점을 들 수 있겠네요. 분명히 문장은 좋습니다. 호흡도 좋고.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글이 밋밋한 감이 있어요. 그것이 심한것도 아니고 절대 나쁜것도 아닌데..

 

특히 여기에 주인공의 답답함이 혼합되어버리자 글이 지리해집니다. 스토리를 질질끌거나 사건이 없어서 지리해지는게 아니라 위기가 와도, 칼이 날아와도, 폭탄이 터져도, 암담한 죽음의 전투를 하고 있어도 그저 글이 똑같이 흘러간다는 느낌이라고 해야겠네요. 글을 보면 그냥 무표정하게 사람들 구할 생각만 하고있는 주인공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상황의 위기감이  뒷전으로 밀립니다.

 

더욱이 전체적으로 서정적이고 차분한 문체이다보니 더더욱 레이틴이나 마야같이 ‘튀는’ 케릭터들을 글에 녹아들게 포섭하지 못합니다. 또한 일례로 주인공이 긴급상황에 지휘권을 요구할 당시 난데없이 ‘주인공이 잘생겼으니까 인도할게. 후훗’ 뭐 이러는 수녀회의 회주인가가 스쳐지나가지요? 전 그 부분에서 황당했습니다. 글의 분위기와 동떨어진 정도가 지나치거든요. 어쨌든.. 제가 위에서 다른 소설속 인물들 같다고 한 것이 바로 그 점이에요. 전체적인 글의 분위기가 색다른 케릭터들과 따로따로 논다는 느낌이 강해요. 아직 그런 인물이 많이 나오진 않았지만.. 막 등장한 파수꾼이나 거인에게서도 약간의 우려의 조짐이 보입니다.

 

3.사건의 발생과 전개 부분.

이는 시놉시스를 짜는 문제나 특히 ‘개연성’과 연관되는데.. 작가님의 글을 보면서 시놉시스가 아주 꼼꼼하게 짜여져있지는 않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괜찮습니다. 나쁘진 않아요. 그러나 글의 솜씨에 비교해볼때, 시놉시스나 사건의 교차등이 그 문장력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이는 제가 일전에 비평한 해적군주란 작품과 정반대적인 모습이에요. 물론 연재량에서 크게 차이가 나고, 전체적인 안정성이란 면에서 이 글이 빼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뛰어난 문장수준에  ‘비할때’ 사건의 짜임새가 부족하지 않냐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이런 걸 느낀 부분들을 대표적으로 둘만 지적하자면

 

첫째, 주인공이 이비와 만났을때 동네주민들의 등장.

이 사건이 대표적인데요.. 이건 아무리봐도 작가님이 주인공과 히로인과의 ‘만남’만 시놉시스에 짜고 그에 부가되는 사건으로 ‘대충’ 연출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진부할 뿐더러 납득도 되지 않아요. 세기말적인 세계에서 유일한 구원자인 신성기사의 입지나 사람들의 신성기사에 대한 생각이 어떤지는 뻔하고 이미 작가님이 서술도 한 마당인데, 그런 신성기사가 강경하게 말리는데도 단순히 미신때문에 그에게 무기를 들이대는 ‘평범한’ 마을주민들이라니? 앞뒤가 맞지않는다는 문제는 젖혀놓고라도 사건 전개가 꼼꼼히 ‘이러이러한 사건이 일어나 이렇게 흘러간 끝에 이렇게 된다’ 라고 짜여져 있지 못하고 ‘첫만남에서 여자 히로인에게 도움을 주는 주인공’ 이라는 뭉뚱그려진 시놉시스대로 전개가 된 것 같습니다.

 

둘째, 숲을 지나치면서 무조건적인 전투를 주장하는 레이틴.

작가님 나름대로 설득력을 부여하려고 애썼지만 역시나 시놉시스상 ‘악툼과의 만남’ 이나 ‘낭인족 등장’ ‘주인공 성격을 설명하는 사건’ 혹은 유토피아라는 소제목처럼 ‘작가님이 말하고 싶은점을 글 중에 넣는 사건’ .. 이를테면 유토피아란 결국 어느한쪽의 희생이 있어야 된다는 것. (어디까지나 제가 느낌점이에요. 결국 낭인족은 피해를 보고 종족의 긍지를 꺽고 물러서는걸 선택한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그것이 주인공이 바라던, 독자들이 보기에 가장 이상적인 유토피아니까요.) 이런 이유들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넣은 사건이지 꼼꼼하게 ‘이러이러한 이유로 이렇게 전개되어 이렇게 된다’ 라고 짜여져 있지는 못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레이틴이 전투를 주장하는 이유도 개연성이 떨어져요. 다급한 구원을 가는 마당에 전력낭비를 할게뻔한 전투를 굳이 하려고 한다니? 시일이 촉박하다는 이유가 있다지만 객관적으로 따질때 레이틴의 섬멸작전은 마찬가지로 해당 사건을 일으키기위한 소재일 뿐이라고 느꼈습니다.

 

그 외에도 왜 하필 마야가 클레프에게 다가갔는지. 왜 하필 클레프에게 흥미를 느꼈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룩소르같은 경우엔 이미 그 깊숙이 침입한 제후를 처리한 주인공에 대해 알고 조사를 한 것 같지만, 마야는 소속도 없는 외톨이인데다가 그저 우연히 거기에 있었을 뿐이지 않나요? 왜 하고많은 신성기사 중에 클레프에게 그런 지대한 관심을 주지요? 첫만남에서 클레프라는 객체를 전혀 모르고 있었던게 분명히 드러나거든요. 물론 만난 정도는 우연으로 치부할 수 있습니다만 바로 직후 마야가 전투를 미루면서까지 과도하게 주인공에게 집착에 가까운 흥미를 보이는 것은 개연성이 있다고 보기엔 납득하기 어려웠습니다.

 

4.문장의 세세한 부분.

문장력이 좋다고 이미 칭찬을 한 마당이라 이상하겠지만.. 읽다가 중간중간 사소한 이질감이 드는 잘못된 문장이나 비문까지는 아니더라도 거의 그에 준하는 문장들이 눈에 띕니다. 솔직히.. 꽤 많아요. 읽다가 호흡이 조금씩 끊기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실 너무 많고 세세한 부분이라 굳이 지적하기는 힘들지만, 좀더 글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신경을 쓰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제 생각이지만 주로 문장이 과도하게 표현될때, 그런 오류가 나타나는데.. (감정의 표현이나 서술상의 비유라거나 하는때) 이는 아주 심각한 수준까지는 아닙니다.  그러나 비퍙을 하려는 입장에서 읽다보니 그런지 제법 많이 눈에 띄더군요. 아마도 그 글을 쓴 작가입장에서 직접 찾아내기도 쉽지않고 바꾸기도 쉽지않은 문제이리라 짐작은 되지만.. 읽으면서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결론적으로 말해서 케릭터성에서의 정도의 조절, 문체를 바꿀 필요까진 없지만 좀더 글에 활기를 넣는 것, 시놉시스나 사건전개를 보다 꼼꼼하게 짜는 것 정도가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이되겠네요.

 

이렇게 장황하게 적고보니 마치 제가 글의 잘못만 지적하려는 사람같지만.. ^^; 절대 아닙니다. 이 상태로도 ‘망자의 군주’는 뛰어난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제가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을 바탕으로 말씀드리는 것일 뿐이며, 특히 글을 높게 평가하다보니 조금 욕심사납게 지적을 하게 된 감도 있다는 것을 감안해주세요.

 

좋은글을 읽었습니다. 다른분들도 한번쯤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그럼 이만, 작가님의 무궁한 발전을 빌며.


Comment ' 3

  • 작성자
    Personacon 렌아스틴
    작성일
    12.12.25 23:50
    No. 1

    잘 읽고 갑니다. 헤로도토스님의 비평, 늘 관심있게 보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1 LightEch..
    작성일
    12.12.26 02:58
    No. 2

    비평 잘 하시네요. 그런데 비평란에는 제목, 출판사, 작가 셋 중 2개 이상은 쓰셔야 되는 걸로 알고있습니다.
    좋은글 읽고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0 빅엿
    작성일
    12.12.26 11:18
    No. 3

    문피아에 들어올 때마다 혹시나 하며, 비평란을 기웃거리다가 예기치 못한 큰 선물을 받는군요. 크리스마스 선물이라 생각하겠습니다.

    초반 연독률이 않좋아서 갈 수록 사람이 적어진다 생각했더니, 문제는 뒤로 갈 수록 들어나는군요. 사실 학업에 쫓기면서 연재할 때랑 여유가 생긴 뒤에 연재한 것이라면 뒤쪽이 더 집중을 해야 정상인데...최근 제가 나태해졌다는 증거입니다. 부정하려고 해봐도 빼도박도 못하는 증거가 바로 여기 있군요.

    사실 큰 수정계획을 짜고 있었는데, 저번 요청글에서 댓글로 대략적으로 무엇이 문제인지 알았지만, 구체적인 수정 내용이 명확하지 않았는데, 헤로도토스님의 귀중한 비평글을 받게 되어 정말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놉시스가 꼼꼼하지 않다는 지적을 보고 사실 뜨끔했었답니다. 대충대충 짜다가 사건전개가 점점 산으로 가는 거 같아서 어떻게든 짜맞추려고 해봤는데, 독자 분들이 바보도 아니고...훤히 다 보이는 걸 손받닥으로 막아보려고 한 제 자신이 부끄럽게까지 느껴집니다.

    비문이 많은 것도, 퇴고가 철저하지 못한 탓이겠지요. 한 편 쓰고 올릴 때, 귀찮아서 오탈자만 찾고 바로 올리니까요. 그게 제 무덤파는 짓인지도 모르고...

    스스로의 태도에 많은 반성의 시간을 안겨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귀중한 시간을 들이시면서까지 캐릭터성과 서술문체에 관해서도 수정방향을 잡아주셔서 어떻게 고마움을 표현해야 할지...이 부족한 필력으론 막막하네요...그저 앵무새처럼 감사합니다란 말을 반복할 수밖에 없는 제 심정을 알아주시길 바랄 뿐입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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