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찬님의 기갑마도사, 잘 읽고 있습니다. 다만, 네 가지 면에서 개인적인 아쉬움이 있네요.
첫째. 강철마법사와 마찬가지로 마왕(?) 같은 최종보스가 등장하는 것. 저는 이런 거 별로 안 좋아합니다. 식상하달까요? 뚜렷한 적이 있는 것은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는 데는 좋지만 그게 마왕 같은 존재인 것은 좀 진부하게 느껴집니다. 아무래도 제가 용사물을 싫어해서인듯 합니다만...
둘째. 고대문명이 더 높은 수준을 가진다는 점. 이것도 좀 식상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죠. 저 개인적으론 강무님의 마도시대 마장기처럼 전인미답의 새로운 마도문명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신선하고 좋았습니다. 흔하게 나오는 발달된 고대문명을 뒤쫓기에 급급한 것은 흥미를 반감시키더군요.
셋째. 글의 진행이 빠릅니다. 아니, 빠르게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써클이나 익스퍼트라는 경지를 나타내는 단어를 쓴 결과로 그것이 강함의 척도가 되는데, 겨우 2권만에 8써클에 익스퍼트가 되어버렸으니 글이 오래 진행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10권 이상의 장편을 선호하는데, 여기서 또 문제가 발생하는군요. 뭐, 반로환동했다곤 해도 주인공이 60대 노인인 까닭에 그런 것이긴 합니다만...
넷째. 이건 부차적인 겁니다만 저는 익스퍼트나 마스터에 초급, 중급, 상급 이런 구분은 별로 안 좋아합니다. 로오나님이 폭염의 용제의 강체술사들에게서 단계를 말할 때 그런 구분은 일절 없었죠. 저는 그런 것이 좋습니다. 익스퍼트면 익스퍼트지 초급, 중급을 나눠서 강약을 따지는 것은 좀 아니라고나 할까요.
아무래도 상하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그 자체가 벽이 되어 이길 수 없다는 선입견이 생깁니다만, 그런 구분이 없다면 실력이 더 위라도 컨디션 여하에 따라 때때로 승패가 갈릴 수 있다는 느낌을 주거든요. 이건 비록 작은 차이지만 상하구분이 없음으로써 전투결과를 미리 재단하지 못하게 하여 몰입감을 더 높여주죠.
저는 개인적으로 식상한 것은 질색입니다. 아무래도 그런 결과 위 네 가지 비평(이자 불만사항)들이 도출되었다고 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비평입니다만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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